#편의점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30화 — 내일도 영업합니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30화. 아침 여섯 시, 태준은 문을 열었다. 자동문은 아니었다. 부서진 정문 앞의 임시 판 한쪽을 들어 올리고 옆문 잠금쇠를 풀었다. 간판의 숫자 하나는 아직 깜박였다. 세상은 고장 난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9화 — 마지막 손님에게는 팔지 않는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9화. 도윤은 마지막까지 손님처럼 왔다. 임시 판으로 막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안쪽을 향해 먼저 이름을 말했다. 길을 비키라는 명령도 하지 않았다. 태준은 그 익숙한 예의가 이제 편하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8화 — 계산대 뒤의 전쟁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8화. 서린은 오른쪽 발을 바닥에 내려놓았다가 다시 올렸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마음이 급하면 몸이 잠깐 모른 척해 줄 때도 있었지만 그 뒤의 대가는 더 컸다. 그녀는 현장으로 가겠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7화 — 삼각김밥으로 버티는 전선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7화. 첫 삼각김밥은 모서리가 둥글었다. 복례는 다시 접지 않았다. 먹는 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모양을 맞추려고 손을 더 대면 조리와 포장에 필요한 시간이 늘었다. 태준은 완성품을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6화 — 폐점 명령서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6화. 명령서는 문을 닫지 못했다. 적어도 그 아침에는 그랬다. 자동문은 여전히 손으로 열 수 있었고, 물건도 선반 위에 남아 있었다. 다만 중앙망으로 보내던 조회와 일부 외부 확인이 막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5화 — 오늘부터 물은 누구의 것인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5화. 물통은 주인이 있는데, 그 안의 물은 누가 정하는가. 태준은 그 질문을 처음 듣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같은 질문도 어떤 날에는 전혀 다른 무게로 왔다. 가게 앞에는 물품을 받으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4화 — 영수증으로 묶은 동맹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4화. 세 가게의 서명이 같은 종이에 모이는 데 하루가 걸렸다. 태준은 처음에는 서명만 받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유정호가 고친 문장을 에린도 읽어야 했고, 에린이 요청한 조건은 이쪽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3화 — 할인 행사 중에는 습격하지 마세요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3화. 전단의 첫 문장을 만수가 지웠다. ‘양말 하나를 사면 하나 더.’ 노인은 그 아래 ‘처음부터 두 짝’이라고 적었다. 태준은 한 쌍을 더 준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고, 이네스는 어느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2화 — 이 세계를 산 사람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2화. 이네스는 연합에 들겠다는 대답보다 질문을 더 많이 받아 왔다. 새벽24가 가격을 정하는가. 다른 가게가 반대할 수 있는가. 물건을 보내고도 값을 못 받으면 누가 책임지는가. 도시의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1화 — 한 번 더 믿는 가격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1화. 진우가 문밖에 서 있었다. 태준은 계산대에서 그를 먼저 봤다. 친구는 자동문 가까이 오지 않았다. 손수레 하나를 벽에 붙여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바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0화 — 엘프는 컵라면을 불려 먹는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0화. 시장의 첫 가격표에는 물건 이름보다 물값이 크게 적혀 있었다. 태준은 번역판이 잘못 읽은 줄 알았다. 이네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 구역에서는 씻고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을 물건과 따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9화 — 창고의 맨 끝은 없었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9화. 새벽에 네 사람이 더 확인되었다. 교량에서 다른 차량으로 빠진 사람들이었다. 북쪽 학교가 아니라 강변 임시 대피소로 들어갔다고 했다. 해민은 이름과 가족 연락처를 대조한 뒤 네 칸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8화 — 다리를 건너온 사람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8화. 교량 앞에서 인원표가 젖었다. 새벽 안개와 강에서 올라오는 바람 때문이었다. 종이를 접은 자리에 물기가 모여 숫자 하나가 번졌다. 태준은 그 숫자를 자기 기억으로 고치지 않고 받은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7화 — 친구에게는 팔지 못한 것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7화. 병원 앞에는 줄이 두 개였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 태준은 들어가는 줄이 더 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도 이름이 불리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6화 — 젤리 노인의 군번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6화. 책을 열자 먼지 대신 작은 빛들이 떨어졌다. 태준은 반사적으로 손을 내밀었다가 멈췄다. 빛은 바닥에 닿기 전에 글자가 되었다. 처음 보는 문자들이 계산대 위에서 잠깐 머물렀다. 종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5화 — 영수증은 거짓말을 못 한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5화. 미인도 바구니가 비어 갔다. 좋은 일이었지만 태준은 서두르지 않았다. 종이를 치우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적힌 사람이 물건을 받거나, 받지 않기로 선택한 뒤에 치워야 했다. 어젯밤엔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4화 — 누가 문을 열었는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4화. 진우가 돌아왔을 때 해가 기울어 있었다. 태준은 친구의 얼굴보다 빈손을 먼저 봤다. 평소 병원에서 오면 누나가 돌려보낸 작은 봉지라도 들고 왔다. 오늘은 가방 지퍼만 계속 만졌다.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3화 — 문 닫은 뒤의 두 사람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3화. 만수는 끝내 자기 옛 이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설명하지도 않았다. 이네스는 기다리다가 장부를 다시 옷 안에 넣었다. 태준에게는 지금 당장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다 옮기고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2화 — 라면 세 개로 맺은 휴전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2화. 경호의 딸 이름은 수아였다. 태준은 그 이름을 종이에 적고 한동안 보았다. 이제 알아도 되는 것과 너무 늦게 알아 버린 것이 같은 칸에 있었다. 수아는 아홉 살이었다. 아빠가 늦게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1화 — 정문은 한 번만 무너진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1화. 아침의 첫 소리는 물건이 내려오는 소리였다. 태준이 예약장부를 누르자 반입대 위로 같은 계약의 물품이 순서대로 나왔다. 통조림 묶음, 비누, 포장 용기. 그동안 하나씩 찾아 꺼내던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0화 — 손님에게도 국적이 있습니까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0화. 처음에는 루크의 가족이 온 줄 알았다. 아이와 비슷한 회색 천을 두른 사람들이 골목 끝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루크는 문가로 뛰어가다가 멈췄다. 얼굴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아는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9화 — 도매상은 웃으며 목을 조른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9화. 권도윤은 의자부터 묻지 않았다. 그는 문가에서 기다리다가 태준이 계산대를 정리할 때까지 명함만 올려놓았다. 상처 난 손도 대놓고 보지 않았다. 서두르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8화 — 양말을 먼저 싣는 이유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8화. 아침에 경호가 일어나지 못했다. 병이 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말했다. 다만 신발을 신으려고 발을 넣자 얼굴이 하얘졌고, 다시 빼려다가 이를 악물었다. 밤새 마른 양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7화 — 창고까지 이십 분이던 길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7화. 출발 명단에는 일곱 명이 적혔다. 서린은 태준의 이름 아래에 왼손 사용 제한이라고 썼다. 태준은 그 글자가 다른 사람들 눈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위치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6화 — 외상도 계약입니까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6화. 계약서의 첫 줄은 태준이 지웠다. ‘학교 대피소에 사흘 동안 필요한 물자를 공급한다.’ 그 문장을 쓰면 든든할 것 같았다.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고, 자신도 점주다운 약속을 한 기분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5화 — 냉장고가 멈추기 전에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5화. 정전은 큰 소리 없이 왔다. 태준은 냉장고가 꺼지는 순간보다, 그 뒤에 생긴 조용함 때문에 눈을 떴다. 몇 년 동안 뒤통수에서 울리던 낮은 진동이 사라졌다. 매장이 물속에 잠긴 것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4화 — 멸망에도 환불은 됩니다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4화. 이름을 적자 사람들이 한 명씩 생겼다. 그전까지 매장에는 줄 선 사람, 다친 사람, 화난 사람만 있었다. 서린이 종이를 네 칸으로 나누고 이름을 묻기 시작하자 그들은 고상철이 되고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3화 — 무한 창고, 생수 마흔여덟 병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3화. 마흔여덟 병. 태준은 종이에 숫자를 적었다. 첫 손님에게 판 한 병을 빼자 마흔일곱 병이었다. 다섯 명이 마실 물을 나누는 것과 마흔다섯 명 앞에서 물을 나누는 일은 달랐다. 숫자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화 — 첫 손님은 고블린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화. 나무의 뿌리가 중앙선을 물고 있었다. 태준은 유리문에 손을 댔다. 뿌리 밑으로 흰 도로 표시가 비쳤다. 나무가 아스팔트를 뚫고 솟은 게 아니었다. 서로 다른 두 장의 그림을 잘못

- STORY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화 — 유통기한 여섯 시간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화. 세계가 망하기 전날, 한태준은 유통기한이 여섯 시간 남은 삼각김밥을 세고 있었다. 참치마요 일곱 개. 전주비빔 다섯 개. 누구도 전주에 가 본 적이 없는 게 분명한 전주비빔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