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5화 — 냉장고가 멈추기 전에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태준 혼자였으면 창고를 얻고도 바닥에 상자를 쌓고 있었을 것이다.

돌의 대가로 건넨 간편식과 비누는 해민이 챙겼다. 품목별로 서명하고 실제로 싣는 것까지 확인했다. 그제야 거래창이 닫혔다.

성장 표시가 조금 움직였다.

하지만 무료로 보낸 식재료와 운반에 든 노동은 아직 장부에서 서로 떨어져 있었다. 태준은 그 틈을 보면서도 어떻게 묶어야 할지 몰랐다. 돈이 없는 사람이 일을 하면 된다는 말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일을 못 하는 사람도 여기에 남아 있었다.


복례가 다시 온 것은 오후였다.

그녀는 빈 손수레를 밀고 왔다. 먹은 사람들의 대략적인 수와 사용한 품목을 종이에 적어 왔다. 어떤 물건을 실제로 썼는지 태준이 알아야 다음 공급을 정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녀의 뒤에는 아침에 울지 않던 아기를 안은 여자가 따라왔다. 여자는 급식실에서 국을 나누었다고 했다. 가져갈 때 고맙다는 말만 하던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 커져 있었다.

“오늘 저녁 것도 같이 할 수 있어요.”

여자가 말했다.

복례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쪽은 낮에 했으니까 밤에는 쉬어야지.”

“쉬어도 돼요?”

그 질문이 매장 가운데에 남았다.

태준은 포스 화면을 보았다. 거래를 해야 성장하는 점주, 일손을 모아 밥을 만드는 급식실, 돈이 없는 피란민. 서로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일하는 대가로 물을 주기 시작하면 쉬어야 할 사람이 물을 못 받을 수도 있었다.

그는 계산대 밑에서 새 장부를 꺼냈다.

“일을 하셔야 받는 몫하고, 일 못 해도 드리는 몫은 따로 써야겠네요.”

복례가 그를 보았다.

“말은 맞는데, 그 몫을 누가 채울까요.”

태준은 대답을 못 했다. 복례는 그의 망설임을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계산대 앞 의자를 끌어 앉았다. 하룻밤 새 무언가를 많이 가르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른다는 자리에 같이 앉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녀는 자기 종이를 펼쳤다.

먹는 사람, 조리하는 사람, 물을 길어 오는 사람, 대피소에 남아서 아이를 봐 주는 사람. 태준이 거래라고 세지 않았던 움직임들이 종이에 가득했다.


저녁 무렵, 남겨 둔 냉장품 일부를 버렸다.

태준은 버리기 전에 제품을 한 번씩 더 봤다. 포장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사진 속 음식은 여전히 맛있어 보였다. 그러나 보관 이력을 확신할 수 없었다. 물건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먹으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경호가 옆에서 폐기 수량을 읽어 주었다.

태준은 오른손으로 적었다. 왼손으로 종이를 누르려다가 멈췄다. 손 하나 다쳤을 뿐인데 쓸데없이 화가 자주 났다. 그는 상품에 화를 내지 않으려고 숫자를 천천히 썼다.

밖에서는 누군가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멀쩡해 보이는 음식을 버리는 일은, 물류센터에서 쓰던 폐기 버튼과 달랐다. 태준은 포장지를 뜯어 상품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한 뒤 가방 입구를 묶었다. 버린다는 결정도 장부에 남겼다. 단어 하나가 자기 얼굴을 가리지 못하게 품목과 이유를 썼다.

만수는 그걸 끝까지 보았다.

“잘했다고는 못 하겠구먼.”

그가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태준이 답했다.

“잘하고 싶어도 못 지킨 게 생겨요.”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젤리나 가격표 말고 다른 것을 오래 보고 있었다.


밤에 복례가 학교의 요청서를 가져왔다.

사흘치 식량. 품목은 꼭 같지 않아도 됨. 운반 인력 제공 가능. 조리와 세척 공동 수행. 취약 주민 우선 공급.

태준은 수량을 계산했다. 현재 재고를 다 합쳐도 안 되는 양이었다. 칸을 바꾸고 단위를 바꾸어도 결과는 같았다. 창고의 무한 표시를 봤지만 계산이 달라지지 않았다.

서린은 그의 얼굴만 보고 답을 알았다.

“부족합니까?”

“많이요.”

“그럼 사흘을 약속하지 말고, 오늘과 내일을 나눠서 봅시다.”

복례가 요청서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

“모자라는 걸 확인하러 온 거예요. 안 모자란 척하는 도장 받으러 온 게 아니라.”

태준은 연필을 잡았다.

만들지 못하는 물건이라도, 약속을 틀리지 않게 나눌 수는 있었다.

그는 사흘이라는 글자에 바로 줄을 긋지 않았다. 먼저 오늘 밤 필요한 사람 수를 물었다.

그때 계산대에 꽂아 둔 충전선 끝에서 불빛이 꺼졌다. 상철이 가져온 휴대전화 네 대가 작은 멀티탭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화면에 뜬 추가 소비 경고를 태준에게 보여 주었다. 냉장과 조명을 지키고 남은 몫으로 모든 사람의 전화를 밤새 충전할 수는 없었다.

“한 대만 고르면 되나.”

상철이 물었다.

태준은 자기 휴대전화를 봤다. 어머니에게 보내려던 메시지가 임시 보관함에 남아 있었다. ‘나 가게 인수했어.’ 어제는 말을 꺼내면 잔소리부터 들을 것 같아 미뤘다. 오늘은 안부 한 줄도 보내지 못했다.

서린의 휴대전화도 화면이 꺼져 있었다. 그녀 역시 충전선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이 글의 이미지는 AI로 생성했습니다

AI와 함께 작성

같은 가지의 다른 글

↑ 상위 글: 웹소설

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