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0화 — 손님에게도 국적이 있습니까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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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큰 위험을 들으면 처음에는 이해부터 하려 했다. 누가 돈을 빌렸는지, 누가 대신 갚는지, 원래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지 물었다. 이네스는 자기 역시 그 문서를 거부하고 도망친 쪽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미 전쟁을 겪은 세계에서 왔다.

태준은 게임의 괴물들이 이유 없이 소환된 적이 아니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저마다 도망친 장소와 남겨 둔 사람이 있었다. 그렇다고 이 도시가 그들의 전쟁값을 내야 하는 이유는 되지 않았다.

“저희가 동의한 적이 없는데요.”

태준이 말했다.

이네스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통역판이 필요 없을 만큼 표정이 분명했다. 그녀도 같은 말을 해 본 사람이었다.

복례가 의자를 끌어 왔다. 이네스를 앉혔다. 자기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거창한 선언은 없었다. 서서 설명하면 오래 못 한다는 말만 했다.

태준은 문서 사본을 남겨도 되는지 물었다.

이네스는 허락했다. 원본과 사본의 구별은 남겨 달라고 했다. 그 말까지는 태준도 익숙했다. 세계가 달라도 잘못 베낀 숫자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종이를 한 장씩 펼쳤다.

그날 밤 공동 경계를 시험하는 데도 두 시간이 걸렸다. 서린은 이네스 쪽 두 사람과 주민 둘을 같은 구역에 세우려다가 다시 나누었다. 서로의 경고를 알아듣지 못하면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오히려 위험했다. 이네스의 통역판은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붙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들은 먼저 멈추라는 손짓과 다친 사람이 있다는 손짓을 맞췄다. 태준도 문가에서 따라 해 보았다. 손을 너무 높이 들자 이계 병사 하나가 같은 높이로 팔을 들었다. 이네스가 웃음을 삼키며 설명했다. 그쪽에서는 승리 인사와 비슷하다고 했다.

“아직 이긴 게 없는데.”

태준이 중얼거리자 통역판이 승리를 거부한다고 옮겼다. 병사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네스가 급히 말을 고치고서야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 번역이 된다는 것과 마음까지 같아진다는 것은 달랐다.

경계 중에는 루크가 물건을 나르는 쪽으로 가지 않도록 복례가 지켰다. 아이가 자꾸 어른들 손짓을 따라 하자, 그녀는 작은 종이에 문 지키기 놀이 대신 내일 먹을 음식을 그리게 했다. 태준은 아이에게도 역할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접었다. 아무 일도 안 하고 잠들 수 있는 아이가 남아 있는 것도 이곳이 지키려는 것 중 하나였다.

새벽에 첫 교대조가 돌아왔다. 서로 기대했던 것보다 적게 말하고, 물을 나누어 마시고, 이름을 확인했다. 특별한 친선 의식은 없었다. 아무도 없어지지 않은 명단이 남았다.

태준은 그 명단을 밤새 켜 둔 형광등 밑에서 다시 읽었다. 자기 가게가 다른 세계의 이름을 이렇게 많이 갖게 될 줄은 몰랐다. 길게 잘못 옮겨 적은 이름 하나를 이네스에게 고쳐 달라고 하자, 그녀는 뜻이 바뀌는 글자라며 한 획을 더했다.

그는 지우개로 문질러 새 이름을 적었다. 상대를 손님이라 부르는 일은 이런 작은 수정에서도 시작되었다.


다음 날, 하온시의 시간이 두 개가 되었다.

배급표 옆의 날짜

아침 배급 시간을 적은 종이 옆에 청산 예정일이 붙었다. 사람들은 먼저 물건을 사고, 그다음 날짜를 보았다. 삼십 일이 긴지 짧은지 아무도 쉽게 말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다음 끼니도 멀었다.

10화 배급표 옆의 날짜 장면을 그린 AI 삽화배급표 옆의 날짜

태준은 매장을 계속 열었다.

이네스가 가져온 결정으로 냉장 시간을 늘렸지만 전부 켜 두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보낸 빈 포장 용기를 받고, 다음 구호 인도분을 준비했다. 하루가 끝나도 해야 할 일은 남았다. 날짜 하나가 추가되었다고 그것들이 저절로 해결되지 않았다.

루크는 문서의 깃발 문양을 보고 얼굴을 가렸다.

태준은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아이가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이네스가 아이 옆에 앉아 낮게 대화했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씩 무거워졌다.

“이 아이도 저 문양을 봤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그 정도만 옮겼다. 더 긴 이야기를 강제로 말하게 하지 않았다. 태준은 루크에게 밥 그림이 든 종이를 다시 건네주었다. 아이는 그것을 쥐고 한참 동안 손을 펴지 않았다.


사자는 저녁에 왔다.

회색 깃발을 든 두 사람이 골목 입구에서 멈췄다. 이네스의 일행과 달리 그들은 기다리는 이유를 먼저 알렸다. 경계상점의 소유자와 만나겠다고 했다. 갑옷은 닳아 있었고 망토 아래에는 여행 먼지가 붙어 있었다.

서린은 사람들이 갑자기 뛰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켰다.

태준은 자동문 앞에 섰다. 도윤이 내밀었던 명함이 계산대 위에 남아 있었다. 다른 계약서가 또 오고 있었다.

사자는 태준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이네스의 통역판이 낮게 울렸다.

“징수관 리겔의 이름으로 통지합니다.”

태준은 종이를 받기 전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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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